"잠깐 시골이나 다녀오겠어요."
고향의 호박꽃, 강낭콩, 과수원의 꽈리 등을 보고 싶어 하던 아내. 떠나는 날 저녁 머리를 자르고 퍼머넨트를 거는 등 일대 변혁을 일으킨 아내는 고향으로 향한다.
도화의 피곤에서 향수를 느끼고 잠시 전원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전원행. 아내는 미안했는지 오빠가 용돈 일 만원을 약속한 것을 이유로 들지만, 향수 가득했던 그의 속마음을 나는 이해한다.
작가 이효석은 1907년 2월 23일에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으로 활동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젊은 시절 그는 가난한 작가였다. 자신의 가난하고 빈한한 처지를 ‘가난뱅이 작가’라는 표현을 빌려 자조하기도 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백방으로 일자리를 찾던 그는, 중학 시절 은사가 주선해 준 조선총독부 경무국 검열계에서 잠시 몸담았으나 동료들의 지탄이 빗발치면서 열흘 만에 그만두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도시와 유령’, ‘돈(豚)’, ‘수탉’, ‘장미 병들다’, ‘메밀꽃 필 무렵’ 등이 있다. 1940년 부인과 차녀를 잃은 슬픔에 실의에 빠져 작품활동을 못하다가. 1942년 36세의 나이에 뇌척수막염으로 생을 마감했다.